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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4일 금요일

"창피하게 우리 이러지 맙시다" 지하철 엘리베이터의 현실.. 페북지기 초이스

"창피하게 우리 이러지 맙시다" 지하철 엘리베이터의 현실.. 페북지기 초이스

국민일보 | 김상기 기자 | 입력 2014.10.17 14:39

서울 지하철 역사 안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시설입니다. 그런데 정작 휠체어를 탄 장애인보다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일반인들을 고발하는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커뮤니티에 오른 사진부터 보시죠. 이 사진에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지하철 승하차장에 설치된 엘리베이트를 타려고 사람들이 줄 지어 서있습니다. 대부분 중·노년의 여성인 듯하고 줄의 마지막에는 전동형 휠체어를 탄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품에 안은 여성도 있네요.



네티즌들은 발끈하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가장 먼저 타야하는데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먼저 타려고 줄을 서있는 것은 꼴불견이라는 비판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도 될 것 같다고 말이죠.

인터넷에서는 "나이가 조금 들었다고 해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될 텐데, 굳이 엘리베이터 앞에 진을 치고 있다니 한심하다" "남자들도 보이지만 대부분은 여성들이네. 한심한 사람들"이라는 식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몸이 불편하다면 엘리베이터를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없진 않습니다. "그리 늙어 보이지 않더라도 걷기 힘들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이죠.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문의해봤습니다. 실제로 엘리베이터 이용 규정이 어떻게 돼있는지 말이죠.

담당 부서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장애인 우선'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만약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계시다면 그 분이 가장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셔야 합니다. 엘리베이터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시설입니다. 물론 노약자나 어린이도 보호자와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먼저 타시도록 한 뒤 이용하시는 게 도덕적으로 가장 옳은 행동이겠죠."

이렇게 설명하시네요. 하지만 이도 그저 권고사항일 뿐이지 이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어떤 불이익을 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시민들이 알아서 양심과 도덕에 맞춰 행동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휠체어 장애인에게 먼저 타도록 양보하지 않는다고 해도 저희로선 어쩔 수 없죠."

여러분은 이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외국사람들이 볼까봐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면 웬만하면 에스컬레이터 탑시다. 엘리베이터는 에스컬레이터조차 탈 수 없는 분들을 위해 비워두자고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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