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는 달리 여자가 남편 애인의 아이를 속아서 키울 위험 부담은 없다.
(정자전쟁 105페이지)
아이는 엄마의 배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엄마는 항상 확실하다. 하지만 엄마가 누구와 관계를 해서 그 아이를 가졌는지는 항상 확실한 것은 아니다. 이것을 부성불확실성이라고 한다.
우리의 조상 남성들은 남성에게만 부과된 부성불확실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아이들의 유전적 아버지라는 부성을 높여줄 수 있는 자질을 지닌 배우자를 선택했다. 배우자에 대한 적어도 두 가지 선호가 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을 것이다. 혼전 순결에 대한 욕망과 결혼 후의 성적 충실에 대한 요구가 바로 그것이다.
(욕망의 진화 142페이지)
여성이 순결을 지키는 경향이 시간이 지나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가정이 합당하다면, 혼전 순결은 결혼 후에도 그녀가 정절을 지킬 것임을 알려준다.
(욕망의 진화 142페이지)
세계 어디서나 남성들은 상황이 허락하기만 한다면 여성의 순결을 크게 중시하고자 한다. 다만 몇몇 문화에서는 신부에게 순결을 요구할 처지가 못 되는 것일 뿐이다.
(욕망의 진화 145페이지)
남성의 번식 관점에서 보자면, 처녀성 그 자체보다 부성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더 중요한 단서는 신부가 앞으로 정절을 지킬 것인지 여부이다.
(욕망의 진화 145페이지)
조상 부부들이 언제나 서로에게 충실했다면, 정절을 그토록 신경 쓰게 만든 선택압이 애초에 작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절을 대단히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녀 모두 단기적 짝짓기와 일시적 섹스를 계속해 왔음을 역으로 드러내 준다.
(욕망의 진화 150페이지)
인간의 손이나 췌장의 기본적인 형태와 기능이 지금으로부터 약 1만 년 전인 플라이스토세(빙하기) 말기 이후로 변함이 없듯이, 두뇌의 기본적인 기능 역시 지난 1만 년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두뇌는 석기시대의 두뇌다.
(처음 읽는 진화심리학 37페이지)
남자에게 “여성의 혼전 순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하면 “과거는 중요하지 않지만 미래는 중요하다”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만나기 전에 순결을 지키지 못한 것은 이해해줄 수 있지만 사귀고 난 후에 정절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이 말은 여성의 입장에서도 듣기 싫은 말은 아닐 듯하다. 어떻게 할 수 없는 과거는 이해를 하고, 어떻게 할 수 있는 미래는 노력하면 된다는 의미니까.
사실 여성들도 비슷한 입장일 가능성이 높아서 서로 공평하기까지 하다.
오늘날 남성이 여성의 혼전 순결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그걸 지키는 여성이 드물기 때문일 수 있다. 또는 남자 입장에서 혼전 순결에 집착하는 쫀쫀한 남자로 보이고 싶지 않는 심리가 있을 수도 있다.
만약 결혼 후에 상대방의 순결을 알았을 때 남자와 여자의 반응이 약간 다를 수도 있다. 남자는 환호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여자는 남자의 순결이 꼭 반갑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남자와 여자의 선호하는 이상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시장의 원리에 의하면 어떤 물건이 가치 있는 물건인 경우, 그것이 희귀하면 희귀할수록 가치는 높아진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남성의 두뇌는 사실 구석기 시대의 두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오늘날 여성이 순결을 지키는 행동은 적어도 매우 가치 있는 행동이라는 평가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치란 남자는 순결을 지킨 여성의 정절을 신뢰할 가능성이 높다. 순결을 지킨 사람은, 쉽게 순결을 버리는 사람에 비해서 정절을 지킬 가능성도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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