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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7일 토요일

<사설>超저출산 속에서 미국 내 해외입양 세계 1위라니

대한민국이 세계 13위권 경제대국임에도 ‘아동 수출대국’의 오명(汚名)을 씻어내지 못하는 현실은 부끄럽고도 안타까운 일이다. 미국 국무부의 ‘국제입양 보고서 2011년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정에 입양된 아동 2047명 중 한국 어린이가 734명으로 압도적 1위였다. 그 다음이 필리핀 216명, 우간다 196명, 인도 168명 순이었다. 미국 내 한국 입양아동수는 1994년까지 1위였다가, 이후 3~5위에서 17년 만에 다시 1위의 불명예 꼬리표를 달았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1013명의 어린이를 해외로 입양을 보냈다. 전체 입양 대상자 중 40%를 대한민국 국민이 책임지지 않고 해외로 보내고 있다. 출산율이 1.23명으로, 비교 대상 세계 222개국 가운데 217위의 초(超)저출산 국가가 이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입양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식 변화가 절실하다. ‘피붙이’에 대한 전통적 관념이 깨지지 않는 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難題)다. 장애아동도 거의 해외로 내보낸다. 지난 10년간 국내 입양된 1만3000명 가운데 장애아는 248명, 3.5% 미만에 그쳤다. 양육과정에서 세심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장애아동을 해외로 내보내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다. 또 입양 아동의 생모 90% 가까이가 미혼모다.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여전하니 양육을 지레 포기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이를 스스로 키울 의지가 있는 미혼모나 싱글맘에 대해선 전향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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