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검색

2014년 6월 24일 화요일

국제결혼 男은 농촌, 女는 도시가 주도

국제결혼 男은 농촌, 女는 도시가 주도

수도권, 외국여성과 혼인 바닥권… 남성과는 1∼3위
전남·북, 외국여성과 결혼 1·2위… 전남 전국 평균 2배


외국 여성과의 결혼이 부진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남성과의 결혼 비중에서 전국 1∼3위를 휩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농촌에서 이뤄지는 외국 여성과의 결혼과는 달리 외국 남성과의 결혼은 개방성이 강한 수도권이나 도시 지역이 주도하기 때문이다. 국제결혼에도 남녀 간 온도차가 뚜렷한 것이다.

21일 통계청의 지난해 지역별 국제결혼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 여성과의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농촌지역이 많은 전남과 전북이 11.6%, 9.7%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전남은 전국 평균치(6.8%)의 두배에 근접했다.

반면 서울을 비롯한 6개 특별·광역시는 전국 15곳 중에서 10∼15위로 밀렸다. 서울은 5.6%로 최하위인 15위였다.


외국 남성과의 결혼이라면 사정은 크게 달라진다. 꼴찌 서울은 외국 남성과의 결혼 비중이 3.3%로 전국 15개 시·도 중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서울의 남성이 외국 여성과의 결혼에 소극적이라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외국 남성과의 결혼에 적극적이란 뜻이다.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으로 4.3%에 달했다. 전국 평균(2.3%)보다 두배가량 높고 최하위 광주(0.9%)의 5배나 된다. 또 경기(2.5%), 부산(1.7%) 그리고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된 제주(1.6%)가 3∼5위를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외국 남성과의 결혼이 글로벌화, 개방화 수준과 밀접하다는 사실이다. 외국 남성과의 결혼 비중이 가장 높은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구를 끼고 있는 대한민국의 관문이다. 부산과 제주도 외국과의 인적, 물적 교류가 빈번한 곳으로 꼽힌다. 서울과 경기 지역도 물론 해외와 왕래가 잦다. 수도권 3곳이 외국 남성과의 결혼비중에서 금, 은, 동메달을 휩쓴 것도 이런 연유로 해석된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국제결혼에 대한 한국 여성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며 “외국 남성과 결혼이 많다는 점은 그만큼 국제화의 흐름이 결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 결혼을 합친 국제결혼에선 지난해 2만9762건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시·도 중에서 전남과 전북의 국제결혼 비중이 12.4%와 10.7%로 각각 1, 2위에 올랐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선 전북 진안군이 27.6%로 가장 높았다. 농촌 총각 4명 중 한명이 외국 여성과 결혼한 셈이다. 시 중에서는 전북 남원시가 19.4%로 최고치를 보였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2/10/21/20121021022344.html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