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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9일 일요일

통계로 보는 김치년 여성의 삶 - 여자는 배워봤자 필요가 없음

네 살짜리 딸을 둔 주부 김모씨는 틈 나는 대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주위에 일하는 여성들을 볼 때마다 자신의 능력을 썩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 일을 하게 되면 아이를 돌보는 일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들지만 가정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한 이유다.26일 통계청의 ‘2014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6세 미만 미취학 자녀를 한 명 이상 둔 여성의 90.9%가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38.0%는 취업 시기에 대해 ‘가정일에 관계없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출산 전과 자녀성장 후’ 36.6%, ‘자녀 성장 후’ 16.6%, ‘첫 자녀 출산 전까지’ 5.7%, ‘결혼 전까지’ 3.1% 순이었다.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의 72.8%가 육아부담을 꼽았다. 이 문제는 ‘워킹맘’(74.5%)이 전업주부(71.7%)보다 더 민감하게 느끼고 있었다. 일보다 가정생활을 우선으로 꼽은 비율은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이 34.6%로 미취학 상태가 아닌 미혼 자녀를 둔 여성(17.6%)의 두 배에 육박했다.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각각 18.1%와 33.2%로 반대였다.

미취학 자녀를 둔 여성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만족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은 미취학 자녀를 둔 여성이 72.5%로 미취학 상태가 아닌 미혼 자녀를 둔 여성(64.0%)보다 높았다. 반면 전반적인 생활에 대해 주관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비율은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이 43.9%로 미취학 상태가 아닌 미혼자녀를 둔 여성(33.4%)보다 10.5%포인트나 높았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50.2%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남성보다는 23.0%포인트나 낮았다. 여성 임금은 남성의 68.1% 수준이었다. 15∼54세 기혼여성 가운데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사회경력이 단절된 여성 비율은 20.1%였다. 배우자가 있는 전체 가구의 맞벌이 비율은 42.9%였다.

사회 전반에서 불고 있는 여풍은 더 강해졌다.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74.5%로 남학생(67.4%)보다 7.1%포인트나 높았다. 격차가 전년(5.7%포인트)보다 더 커졌다. 여성공무원 비율은 2000년 31.5%에서 지난해 42.8%로 상승했고, 일반직 국가공무원 4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도 같은 기간 2.1%에서 8.8%로 올라갔다. 여성 판사는 이 기간 24.0%에서 27.4%로, 여성 검사는 20.8%에서 25.4%로, 여성 변호사는 11.7%에서 19.4%로 각각 높아졌다.

지난해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은 5급 공채 46.0%, 외무고시 59.5%, 사법시험 40.2% 등이었다. 의료 분야의 여성 비율은 약사 64.3%, 의사 23.9%, 한의사 18.8%였다. 학교급별 여성 교원 비율은 초등학교 76.6%, 중학교 67.5%, 고등학교 48.1%였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6/26/201406260053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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